조류독감발생 10개국으로 늘수도..베트남.태국서 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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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이후 한국 일본 대만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6개국에서 조류독감이 발견된 데 이어 최근 베트남과 태국에서는 조류독감 사망자가 발생,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6개월 내에 조류독감 백신이 개발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다음번 겨울 유행성 감기 발생 시기나 돼야 백신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조류독감이 인간끼리 감염되는 형태로 변이를 일으킬 경우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태국 등 아시아 관련국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28일 방콕에서 국제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공동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5일 수백만 마리의 닭이 집단 폐사한 것은 조류독감이 원인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따라 조류독감이 발생한 나라는 7개국으로 늘어났다.
또 미얀마 라오스 등지에서도 닭들이 집단 폐사하는 사태가 벌어졌으며,중국도 가능성이 높은 편이어서 발병국은 10개국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게다가 베트남과 태국에서는 조류독감으로 사망자가 발생해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6명이 사망했으며,태국에서는 2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2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또 베트남과 태국에서는 각각 7명과 6명의 의심환자가 나와,감염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닭고기 수입을 금지하는 국가들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은 25일 태국과 캄보디아산 가금류 수입을 금지시켰다.
싱가포르는 24일 태국산 닭고기의 수입을 전면 금지시켰다.
말레이시아도 태국과 베트남산 닭고기 수입 중단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태국은 조류독감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탁신 치나왓 총리 주재로 28일 방콕에서 관련국 각료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는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된 일본 한국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5개국과 EU 미국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도 초청됐다.
또 WHO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대표도 참석,감염 확산 방지책과 닭고기 수입규제 등을 논의한다.
○…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조류독감이 사람끼리 감염되는 유행성독감으로 변이를 일으킬 경우 세계적인 전염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조류독감이 아직 인간끼리 감염되는 수준의 변이를 일으키지는 않았으나,알려진 상황보다 심각할 수도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뒤 "조류독감 확산을 막으려면 감염된 조류를 선별,매립하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스티브 오스트로프 CDC 부소장은 "이번에 발생한 조류독감은 독감에 걸린 사람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전염되면 인체 내에서 두 가지 바이러스가 결합,인체 바이러스와 조류 바이러스의 성질을 동시에 가진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