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최고경영자(CEO)들은 테러나 국가안보 위협보다 정부의 과도한 규제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25일 폐막한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 CEO들은 과도한 규제를 비즈니스의 가장 위협적인 요인으로 꼽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PwC는 다보스 포럼에 앞서 최근 전세계 1천3백94명의 CEO들을 대상으로 '올해 사업의 최대 위협요소'를 조사했다. 2위는 '경쟁 심화'였으며 △환율 불안 △디플레 △핵심 인력 손실 △국제테러 △명예훼손 위협 △자본 비용 △신기술 △기업지배구조 문제 △주가 변동성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수년간 세계경제포럼에서 기업인들의 핫이슈가 테러 위협이나 안보 불안이었지만 올해는 환율불안 무역 경쟁 등 전통적인 위협요인으로 관심이 옮겨갔다고 전했다. 2001년 9ㆍ11테러 직후 수많은 기업들이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자문을 받는 데 열중했지만 최근에는 미국의 엔론이나 이탈리아의 파말라트와 같은 기업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는데 온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데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이 신문은 또 CEO들이 테러 불안이나 안보 위협을 상대적으로 덜 위협적인 요인으로 간주하면서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PwC의 설문 조사 결과 CEO들중 48%가 전년에 비해 훨씬 공격적으로 위험에 대처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94개국의 2천1백여 정ㆍ재계 지도자들이 참석, '번영과 안보를 위한 협력(partnering for security and prosperity)'을 주제로 열띤 토의가 이뤄진 다보스 포럼은 이날 5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앞서 지난 23일 황두연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의 흐름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향후 본격화될 협상에 임하는 한국의 입장을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들에 적극 개진했다. 황 본부장은 다보스 포럼의 일환인 WTO 핵심국 각료회의에서 작년 가을 칸쿤 각료회의가 결렬된 이후 지지부진한 DDA 협상은 의장들이 선임되는 대로 2월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