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와 번영을 위한 협력'을 공식 주제로 5일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의 초점은 세계경제성장,중국경제 부상,미국달러화 약세 등 경제이슈에 모아졌다. 북핵을 비롯한 지구촌 안보문제도 주요 의제였다. 또 경제세계화에 반대하는 반세계화운동을 의식,세계화에 뒤처진 사회구성원들을 배려하자는 목소리도 높았다. ○…"북핵문제 해결전망 불투명." 딕 체니 미 부통령은 폐막 하루 전날인 24일 기조연설을 통해 "6자회담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를 이끌어낼수 있을지에 대해 배심원들이 여전히 평가 중(jury is still out)"이라고 언급,회담전망이 불투명함을 내비쳤다. 그는 북핵문제가 쉽게 결론을 낼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중국이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의 중심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직접적인 위협에는 단호한 행동이 필요하다"며 테러리즘과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막는데 외교적 노력만으로 부족하면 국제사회가 무력을 사용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2일 열린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안정'이란 세미나에 참석한 모하메드 알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무기개발에 집착하는 이유는 정권안보를 보장받기 위해서"라며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 충분한 경제지원을 받을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이 중국에 투자해야할 시점." 이번 포럼에선 급성장하는 중국경제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이 단연 핵심 논의과제였다. 비록 중국에선 정부관계자가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지만 세계 경제성장 전망에서부터 달러화 약세,일본의 경제회복,신기술 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이 언급되지 않은 경제관련 회의는 드물 정도였다. 각국의 경제관료들과 기업인들은 세계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중국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도널드 애반스 미 상무장관은 "중국은 최근 권력을 잡은 젊은 정치지도자들 아래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조만간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지금이 투자에 가장 적합한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퍼스트 이스턴인베스트먼트그룹의 빅터 추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달러뿐 아니라 엔화와 유로화까지 포함한 통화바스켓에 연동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그 가치가 절상될 것"이라면서 "향후 9개월이 대중국투자의 적기"라고 지적했다. ○…"세계화에 뒤처진 사람들도 배려해야." 세계화의 흐름은 대세이지만 이에 뒤처진 사람들도 함께 이끌어 가야한다는 견해도 곳곳에서 제기됐다. 클라우스 슈밥 WEF설립자겸 회장은 "올해를 뒤처진 사회구성원들을 함께 끌어 가는 세상을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도 "시간의 흐름을 돌릴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세계화에 뒤처지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반세계화운동에 대한 이해를 촉구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