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 '뉴렉스턴' ‥ 독자기술 커먼레일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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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2004년 SUV(스포츠 유틸리티 비클)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선보인 뉴렉스턴은 외관만 봐서는 렉스턴과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옛 디자인의 특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뉴렉스턴은 외관보다는 성능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두고 개발된 차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엔진과 변속기의 성능이 좋아졌다.
쌍용차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1백70마력짜리 커먼레일 디젤 직접분사 엔진을 뉴렉스턴에 얹었다.
쌍용차가 자신들의 기술로 엔진을 만들어 신차를 선보이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년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에서 개발 투자가 여의치 않은데도 거둔 성과여서 회사 입장에서 보면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디자인 면에서 한층 세련된 면모를 기대한 고객이라면 다소 실망했을 수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변했고 사이드 가니시를 크롬 소재로 강조한 것이 고작이다.
루프랙 컬러를 차체와 조화를 이루게 적용했고 휠 디자인을 화려하고 세련되게 바꿨다.
큰 틀은 여전히 이전 렉스턴 그대로다.
쌍용은 고객에 호평을 받았던 렉스턴의 디자인을 가능하면 그대로 유지하는게 좋겠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그렇지만 실내에 오르면 탑승객을 위한 다양한 배려가 그대로 느껴진다.
수납공간이 손닿는 곳마다 있고 1,3열에는 파워 아웃렛이 마련됐다.
짐칸에는 네트가 있어 짐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했고, 디지털 멀티미디어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내비게이션 모니터는 좁은 듯하지만 수시로 '안전운행 하십시오'라는 경고 메시지를 날리면서 과속으로 단속되는 것을 막아준다.
후진할 때는 모니터로 후방 상황을 볼 수 있어 편하다.
시동을 걸자 무게있는 엔진 소리가 들려온다.
페달에 발을 올리자 가볍게 차가 움직이는게 마치 소형차를 탄 듯하다.
엔진의 파워가 좋아졌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다.
속도가 붙어도 차의 무게가 주는 안정감이 믿음직했다.
시속 1백60km까지는 여유롭게 속도가 붙었다.
디젤 엔진인데도 소음은 많지 않았다.
1천6백바의 초고압 방식으로 정교하게 통제되는 엔진의 호흡을 만끽할 수 있다.
수동변속이 가능한 5단 자동변속기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변속충격은 거의 없었고 단단히 물려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급한 코너에서 앞뒤 좌우의 회전차가 감지되면 경고음이 작동하고 각 바퀴로의 동력 배분이 조절된다.
이 때 차는 가속페달을 밟아도 멈칫거리며 안전성을 확보한다.
이는 첨단 제동장치인 ESP 기능이 있어 가능하다.
이 기능은 특히 미끄러운 눈길이나 오프로드에서 유용하다.
이같은 사양은 고급차의 이미지를 풍기기에 충분하다.
연비도 개선된 듯하다.
뉴렉스턴에 들어가는 커먼레일 엔진의 연비는 리터당 수동변속기가 11.8km, 자동변속기가 10.4km로 모두 1등급에 속한다.
이 정도 연비면 경제성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