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부활 첫승' .. 봅호프클래식 18개월만에 우승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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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승도 올리지 못한 끝에 상금랭킹 38위로 떨어진 필 미켈슨(34·미국)이 18개월 만에 우승컵을 안으며 올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미켈슨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골프장 파머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4백50만달러)에서 5라운드 합계 30언더파 3백30타로 스킵 켄달(40·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을 차지했다.
미켈슨은 2002년 7월 캐넌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 이후 무려 18개월간 계속됐던 '무관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투어 통산 22승째로 우승상금은 81만달러(약 9억6천만원)다.
미켈슨은 지난 2002년 이 대회에서도 연장전끝에 우승했는데 올해도 똑같은 양상으로 정상에 올랐다.
미켈슨은 통산 연장전적 6승1패로 강한 승부근성을 보여주었다.
또 지난해 챔피언인 마이크 위어(캐나다)를 포함,투어사상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왼손잡이 선수가 3년 연속 우승컵을 안는 진기록도 수립했다.
커크 트리플릿(41·미국)과 함께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미켈슨은 7번홀까지 5개의 버디를 쏟아내며 순항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미켈슨을 포함한 선두권이 주춤한 틈을 타 공동 5위에서 출발한 켄달이 이글 1,버디 6,보기 1개로 합계 30언더파의 선두가 된채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조의 미켈슨도 18번홀(5백43야드)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낚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연장전은 18번홀에서 열렸다.
미켈슨은 세컨드샷이 그린 옆 러프에 빠졌지만 칩샷으로 볼을 홀 90㎝지점에 붙였다.
미켈슨은 켄달의 4.5m짜리 버디퍼트가 홀을 외면한 것을 보고 자신있게 버디퍼트를 성공,91홀의 '마라톤 레이스'를 마감했다.
미켈슨은 이번 대회에서 그의 스타일인 '공격 골프' 외에 안정된 전력까지 선보임으로써 올해 타이거 우즈,비제이 싱,어니 엘스 등 톱랭커들을 견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미켈슨은 버디 37개(보기 7개)로 버디랭킹 1위를 차지했고,더블보기는 단 1개도 없었다.
주무기인 쇼트게임도 돋보여 홀당 퍼트(1.567개) 랭킹은 3위였다.
올해 챔피언스(시니어)투어에 입문하는 제이 하스(50)는 선두권과 1타차인 합계 29언더파로 3위를 차지했다.
나상욱(21·미국명 케빈 나·엘로드)은 최종일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지만,합계 17언더파로 공동 47위에 올랐다.
나상욱은 드라이버샷·아이언샷 등 롱게임은 평균 이상이었다.
그는 이 대회에서 단 하나의 더블보기도 범하지 않았으나 퍼트(홀당 1.746개,출전선수중 72위)가 발목을 잡아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