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들이 온라인 마케팅 전문대행사와 손잡고 마케팅을 펼쳐 영화흥행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네티즌들이 한국영화의 주관객층인데다 영화정보를 인터넷에 의존하는 추세가 날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사 에그필름과 봄은 지난해 초 각각 온라인 마케팅업체 DMC어소시에이츠(www.digitalmarketingz.com)와 영화 '올드 보이'및 '장화,홍련'의 온라인 마케팅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영화 개봉 2개월 전부터 DMC측이 네티즌의 행동양식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개발한 '행태 타기팅'이란 마케팅 기법과 솔루션을 사용해 네티즌을 본격 공략했다. '장화,홍련'은 10대와 여성이 주공략 대상이었던 만큼 이들의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온라인 메신저상에서 이벤트 참여를 주도하고 음악파일 공유사이트나 휴대폰 컬러링을 활용하는 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했다. 반면 '올드 보이'는 성인남성 관객이 주타깃이어서 광고보다는 핵심 메시지를 충실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춰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사 봄은 또 지난해 7월부터 다른 온라인 마케팅 업체인 모비존(www.mobizon.co.kr)과 공동으로 성인영화 '스캔들'의 온라인 마케팅을 펼쳤다. 양사는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전략을 채택해 '남녀상열지사'를 주제로 한 시조짓기 대회,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요부와 바람둥이 정절녀의 얼굴을 공모하는 프로모션,사랑의 유형을 알려주는 심리테스트 등을 시행했다. 강제규필름은 다음달 개봉하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홍보하기 위해 역시 온라인 마케팅업체 엔키노(www.nkino.com)와 함께 이색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서포터스를 모집해 경품을 주는 이벤트,네티즌이 촬영장에서 직접 제작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현장체험 이벤트 등이 그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온라인 영화 마케팅의 성공이 영화 흥행과 직결된다"며 "올해는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