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제약업체 사노피 '골리앗 사냥'.. 아벤티스 적대적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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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제약업체 사노피-신데라보가 독일 경쟁사인 아벤티스를 상대로 적대적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26일 사노피 이사회가 전날 밤 긴급회의를 열고 아벤티스를 4백85억유로(6백10억달러)에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아벤티스 인수에 성공하면 사노피는 매출 2백81억유로(3백54억달러)로 미국 화이자에 이어 세계 2위의 제약업체가 된다.
사노피가 아벤티스 인수에 나선 것은 혈액희석제 등 주력 제품군이 거의 비슷한 아벤티스와 합쳐 연구개발 및 마케팅에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노피는 한국 제약시장에 독자기업으로 진출해 있으며,아벤티스는 한독약품을 인수해 한독아벤티스란 상호로 국내에서 영업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사노피의 아벤티스 인수 시도를 '다윗이 골리앗을 집어삼키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사노피의 매출이 아벤티스의 3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사노피의 사세가 아벤티스에 크게 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노피 매출은 75억유로에 그친 반면 아벤티스는 2백6억유로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양사의 시가총액은 사노피가 4백23억유로,아벤티스 4백62억유로로 대동소이하다.
지난 99년 독일 훽스트와 프랑스 롱프랑이 합병해 탄생한 아벤티스는 일단 사노피의 적대적 인수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아벤티스 최고경영자(CEO) 패트릭 랭글로이스는 "인수합병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사노피가 정식으로 인수제의를 할 경우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사노피가 인수금액을 올릴 경우 양사가 전격적으로 인수합병에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