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장관은 무의식적 인간이며 연애형 인간이다." 정신과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정일씨(46)가 '스타'국무위원인 강금실 법무부 장관의 인간형에 대해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격식과 관행을 깨며 관가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온 강 장관의 심리와 인간됨을 분석한 신간 '부드러운 칼의 노래-아름다운 휴머니스트 강금실'(한국경제신문,9천원)에서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의 정신은 현실에 당장 필요한 에너지인 의식과 잠재에너지인 무의식으로 나뉜다. 의식적 인간은 현실과 집단을 중시하고 무의식적 인간은 자기자신을 우선시한다. 그래서 의식적 인간은 무의식 에너지를 억압하는 반면 무의식적 인간은 내면에서 떠오르는 느낌을 소중히 여기고 자유롭게 표현하며 즉흥적인 행동을 즐긴다고 한다. 강 장관이 원칙과 상식이 존중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입바른'소리를 하는 것도 이런 까닭으로 분석된다. 강 장관은 지난해 11월 국회 법사위에서 여야 의원들의 설전을 지켜보다 "코미디야,코미디"라고 중얼거려 혼쭐이 났다. 또 "(불법 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이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솔직하고 당당하며 사랑과 놀기를 좋아하는 것도 같은 까닭이다. 강 장관은 지난해 9월 서울대 법대생들과 대화하면서 "학창시절을 마음껏 즐겨라.나는 장관이 된 지금도 일하면서 놀고,놀면서 일하는 유형의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이 춤이고 그 다음이 노래라고 당당히 밝히고 짧은 치마에 커다란 숄을 걸친 채 국무회의에 참석하기도 한다. 저자는 또 "시대와 불화한 사람을 사랑하고 이 땅의 모든 진정성과 아름다운 연애를 즐기는 진정한 휴머니스트"라고 강 장관을 평가한다. 성적 소수자와 같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관심을 기울이는가 하면 검사들에겐 이메일 연서를 보내 공감대를 넓히는 감성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래서 저자는 최근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아침형 인간'에 빗대 강 장관을 '연애형 인간'이라고 이름붙였다. 저자는 검찰인사위원회 운영 개선,검사동일체 원칙 폐지,검사적격심사제 도입 등 지난 1년간의 검찰개혁 성과를 들어 "강 장관이 부르는 부드러운 칼의 노래가 시작됐다"며 "그 근원에는 진실과 사랑이 있다"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