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 정완호 총장(65)이 수필가로 등단했다. 26일 한국교원대에 따르면 정 총장은 수필 '무심결에 던진 말 한마디'를 투고해 '문예비전' 2003년 11∼12월호 수필 부문 신인상에 당선됐다. 이번에 당선된 수필은 정 총장이 30여년 전 교사생활을 할 당시 생물반 실습실에서 기르던 살모사를 학생들이 잡아먹은 일화 등 학생들과 함께 겪었던 추억들을 잔잔한 필체로 엮었다. 정 총장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생각했던 것을 정리한 변변치 못한 글이 당선돼 부끄럽다"며 "이번 수상이 '빨리 빨리'의 삶이 '느릿 느릿'의 삶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1963년 서울대 사범대 생물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중·고교 등에서 교사생활을 하다 88년부터 교원대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2000년 총장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