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경영대학원(MBA)이 부상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발표한 '2004년 세계 MBA순위'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프랑스의 인시아드와 영국의 런던비즈니스스쿨이 최상위 5위권에 진입하는 등 유럽 MBA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물론 미국 MBA는 세계 1~3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물론 1백대 MBA에도 57개가 포함되는 등 여전히 최고 수준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개의 유럽 MBA가 5위권에 오른 것은 세계 MBA판도에 일대변화를 예고하는 사건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FT는 "미국 MBA의 경우 지난 2000년 졸업생의 금융업계 취업자 평균연봉이 전년도 졸업생에 비해 21% 줄어든 데 반해 유럽 MBA 졸업생의 평균연봉 감소율은 12%에 그친 사실이 유럽 MBA의 인기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FT가 선정한 올해 세계 MBA순위를 보면 미국 와튼(펜실베이니아대)과 하버드대 컬럼비아대가 1,2,3위를 차지,3년 연속 순위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각각 6,7위였던 인시아드와 런던비즈니스스쿨이 미국의 시카고대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스탠퍼드대(7위)-뉴욕대(8위)-MIT(9위)-다트머스대(10위)는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상하이의 Ceibs(차이나유럽인터내셔널 비즈니스스쿨,53위)와 홍콩UST비즈니스스쿨(69위) 등 2개만이 세계 1백위권에 들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