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일본 경제산업성이 주도하고 샤프 히타치 등이 참여하는 민·관합동의 차세대 액정패널 개발 프로젝트에서 탈퇴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소니가 한국의 삼성전자와 액정패널 합작생산에 합의한 상태라 '일본 국산화'를 기치로 내건 이 프로젝트의 취지와 맞지 않아 탈퇴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차세대 액정패널 개발 프로젝트는 전기,전자분야의 명문인 국립 도호쿠대학도 참가하고 있으며 경제산업성이 1백53억엔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일본 정부와 산업계가 세계시장을 제패하기 위해 야심적으로 추진 중인 21세기 최고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다. 소니는 지난해 초 이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소니는 일본 국산화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탈퇴이유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삼성전자와의 합작을 계기로 일본 정부와 타업체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소니는 삼성전자와 합작해 충남 아산공장에 총 3조엔 규모의 차세대 액정패널 생산라인을 짓기로 했으며 32,40인치 TV용 액정패널을 한국에서 양산할 예정이다. 소니는 액정과 같은 고부가가치의 박형TV 시장에서 샤프 히타치 등 다른 일본 메이커들에 선수를 빼앗긴 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액정패널 분야의 세계적 메이커인 삼성전자와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산업성은 소니와 삼성의 제휴에 대해 기술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