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8백명의 글로벌 마케팅 요원이 세계로 뛴다.' 삼성전자가 오는 8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해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장일형 홍보팀장(전무)은 26일 "올림픽 사상 최초로 역대 올림픽 개최지 등 세계 33개 도시를 순회하는 성화봉송 행렬에 맞춰 삼성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각종 이벤트와 판매촉진 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지난해 1백8억달러(인터브랜드 기준,세계 25위)에서 올해는 1백25억달러까지 끌어올려 20위권 내에 진입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첨병은 1천8백명에 달하는 성화봉송 주자다. 지난해 1억달러를 들여 코카콜라와 성화봉송 후원자격을 공동으로 따낸 삼성전자는 전세계에서 1천8백명의 성화봉송 주자들을 선발할 권리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자들이 삼성 브랜드를 직접 달고 뛰는 것은 아니지만 동행 차량에 삼성로고를 붙이고 현지에서 각종 볼거리를 제공해 삼성의 글로벌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성화는 오는 6월1일 호주 시드니를 출발,7월6일 개최지인 아테네에 도착하고 8월13일부터 올림픽 주경기장을 밝히게 된다. 순회 도시는 서울을 포함,애틀랜타 몬트리올 파리 런던 베를린 등 역대 올림픽 개최지들과 카이로 베이징 뉴욕 등 거대 도시들로 짜여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하순부터 도시별로 성화봉송 주자 모집에 들어가 3월 말까지 해외법인을 포함한 회사 임직원들,주요 고객 및 협력업체 종사자,예술인과 명망가 등을 골고루 선발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윤종용 부회장 등 스타급 최고경영자들이 성화봉송 행렬에 대거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법인들도 이번 마케팅에 발맞춰 올림픽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디지털TV와 휴대폰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현지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에 WOW(Wireless Olympic Works)서비스가 제공됨에 따라 올림픽의 경기 일정 및 결과,메달 순위 등 관련 정보를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해주는 최첨단 무선통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