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의 성공 여부를 재는 척도가 바뀌고 있다. 지금껏 높은 청약경쟁률이 아파트 분양의 성공을 나타내는 지표로 여겨져 왔지만 이제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실제 계약을 얼마나 체결했느냐는 '계약률'이 분양 성공의 척도가 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아파트 청약 단계에서는 미달 사태를 빚었지만 정작 계약체결 단계에서는 높은 계약률을 기록하는 단지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택지지구에서 분양한 주공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3순위 미달 사태를 빚어 분양시장에 충격을 줬던 용인 동백지구 주공 그린빌아파트의 경우 실제 계약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부터 계약을 체결한 결과 전체 1천88가구 중 9백51가구가 계약을 체결해 90%에 가까운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해 일부 수도권 지역의 신규 분양아파트나 서울의 주상복합들이 최고 1백대 1을 넘어서는 높은 청약률에도 불구하고 계약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