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해외서 불황탈출 길 찾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기 안산에 있는 아이피씨(대표 신정열).
이 회사는 새해 들어 거대한 인도 및 파키스탄 시장을 개척하는 꿈에 부풀어있다.
최근 파키스탄의 IGS사에 그라비아잉크(식품포장지 인쇄용 잉크)제조기술을 수출했다가 아예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합작법인 설립조건도 좋은 편이다.
아이피씨가 IGS사에 잉크 원자재를 공급하면서 20%의 투자지분을 인정받는 방식이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이들 지역 공략에 나설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처럼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기업과 기술 및 자본협력을 하거나 공동마케팅 등으로 불황을 타개해 나가고 있다.
서울 구로구의 히스코인터내셔널(대표 김상일)은 독일의 DVR(디지털비디오레코더)판매 및 애프터서비스 전문회사인 DVS사와 1년간 대리점계약을 맺고 독일시장에 진출했다.
회사측은 "현지 업체가 세심한 제품시험을 한 뒤 기존에 취급하던 러시아제품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30만달러의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를 계기로 스페인에 현지공장도 설립하기로 했다.
경기도 시흥에 있는 화신(대표 김인철)은 독일의 지멘스 빌딩테크놀로지사로부터 조명자동제어시스템의 특허 및 제조 판매권을 취득하는 조건으로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측은 이 기술도입으로 제품의 수입대체는 물론 연간 80만달러의 수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충북 청원의 파워플러스(대표 윤영호)는 스페인 T사로부터 배전자동화시스템 기술을 도입했다.
이 회사는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전력상황을 사람이 일일이 검침할 필요가 없어 수주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원으로 해외업체와 협력을 맺었다.
중진공 지원으로 지난해 국내 약 4백개 중소기업이 3백91개 해외업체와 기술 및 자본협력 등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유럽 1백72건,아시아 1백34건,미주 85건이었다.
협력분야별로는 수출입 1백87건,해외투자 1백건,기술제휴 74건,국내투자 30건 등이다.
중진공은 앞으로 독일 미국 러시아 지역으로 산업협력관을 파견하는 등 국내 중소기업과 해외기업의 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