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지역에서 조류독감이 확산되면서 국내 여행업계에 불똥이 튀고 있다. 2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조류독감으로 인한 인명피해까지 전해지자 각 여행사에는 동남아 여행이 안전한지 묻는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 지역 신규 예약자도눈에 띄게 줄고 있다. 아직 대규모 취소 사태가 빚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여행심리 위축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가 여행시 개인 위생에 주의할 것을 당부한 태국과 베트남 등은 국내 여행자가 1-2월에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여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인터넷여행사 투어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설 연휴에 조류독감 소식을 접한 동남아 예약자들의 문의가 오늘 오전만해도 4-5건 있었다"며 "다행히 아직 여행을 취소하는 고객은 없지만 앞으로 예약 취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설 연휴기간 동남아쪽 예약자가 전무하다시피 했다"면서 "되도록 일본 등 다른 지역으로 여행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여행사 관계자도 "안전성에 대한 문의가 많으며 동남아행 예약도 평소보다 조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각 여행사들은 상품화된 관광지는 위생 상태가 좋고 발생 국가에서 정한 위험지역과도 격리돼 있어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투어몰 관계자는 "안전성을 묻는 전화가 많지만 대부분 특급호텔과 리조트에서 묵기 때문에 조류독감과는 상관없다고 안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