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게임업체들에 대해 '일본 효과(재팬 이펙트)'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본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단기간에 급증하고 있지만 일본 업체들의 콘텐츠 경쟁력이 뒤져 국내 관련업체들의 반사이익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증시에서 인터넷게임 관련주는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며 강세를 나타냈다. NHN 주가는 일본계인 다이와증권 창구에서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2.7% 오른 14만7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웹젠도 골드만삭스 ING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외국인 '사자' 주문이 이어지며 전날보다 11.0% 오른 14만1천원을 기록했다. 특히 웹젠은 설 연휴기간중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DR(주식예탁증서) 가격까지 급등,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국내 원주를 사려는 외국인이 몰렸다. 엔씨소프트(거래소)도 이날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액토즈소프트는 5.0% 오른 2만2천7백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게임주의 동반 강세는 일본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국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2001년초부터 인터넷망이 본격적으로 깔리기 시작한 일본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불과 2년만에 1천만명을 돌파,게임을 비롯한 국내 콘텐츠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평가됐다. 동양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일본 초고속 가입자수는 올해말에는 1천5백여만명,인터넷 사용자수는 현재 6천만명에서 연말엔 8천5백여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인구 확산에 비해 일본 콘텐츠 업체의 경쟁력은 국내 동종업체에 뒤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사이트 랭킹조사기관인 알렉사에 따르면 세계 상위 25개 인터넷 사이트 순위에 국내 업체는 6개(다음 NHN 네오위즈 플레너스 등)가 올라있는 데 반해 일본은 야후재팬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인터넷 부문 중 가장 확실한 수익모델로 자리잡은 인터넷 게임업체들이 먼저 '일본 효과'를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먼저 NHN은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현지법인 한게임재팬 동시접속자수가 작년말 현재 5만명을 돌파했으며 올 2분기 중 유료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캐릭터 판매를 통해 이미 손익분기점에도 올라있는 상태다. 웹젠은 온라인게임 '뮤'에 대한 시범서비스에 들어갔으며 엔씨소프트도 '리니지2'에 대한 시범서비스를 진행중이다. 이들 두 업체도 늦어도 2분기 중 상용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