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대세에 맞서지 말라"..종합지수 7P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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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의 붕괴".
올들어 한국증시의 특징을 한마디로 축약하면 이렇다.
외국인은 연일 주식을 거둬들이며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체감 지수는 설연휴 한파처럼 차갑기만 하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 주가는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지만 중소형주는 하락세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26일만해도 종합주가지수는 7포인트 올랐지만 하락 종목이 훨씬 많았다.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제외한 종합주가지수는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의 일방독주가 계속되면서 시장이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주도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대형주 중심의 매매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의 나홀로 독주
외국인들은 이날 5천3백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들어서만 벌써 3조8천6백44억원어치를 순매수,월간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외국인 매매비중 역시 이달 들어 19.79%로 늘어 월간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외국인 매수는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약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달러자산의 재분배로 주식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상황과 큰 연관을 갖지 않고 대형주 중심으로 주식을 매매하고 있다.
헤지(위험회피)를 위해 선물을 사고 팔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들은 올들어 각각 1조2천1백20억원,2조4천5백1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대형주 강세,중·소형주 약세
삼성전자 주가가 이날 3% 이상 오르면서 지수를 6.74포인트 끌어올렸다.
2위인 SK텔레콤은 1.25포인트 상승시켰다.
이날 대형주의 강세는 연휴기간 해외증시에 상장된 국내 대형주들의 DR(주식예탁증서) 가격이 급등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대형 우량주에 자금이 집중되는 유동성장세의 특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SK텔레콤 등 대표종목들의 DR가격이 급등해 국내 원주도 뒤따라갈 가능성이 커졌다"며 "연휴기간 미집행된 외국계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소형주는 재료가 부각된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주가하락종목중 87%(3백88개)가 중·소형주였다.
◆투자전략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는 한 업종대표주 위주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서울증권 박문서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을 가진 지수관련 업종대표주와 최근 장세를 이끌었던 IT(정보기술) 선도주 위주로 매매전략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과거 외국인 매매패턴이 대형주에서 우량 중·소형주로 이동한 전례를 들어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우량 중·소형주에 대해 선취매에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권유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