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자동차부품산업을 이끄는 사람들] "세계일류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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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올해 경영 키워드를 노사화합과 글로벌 경영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혼신을 다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과 보조를 맞춰 세계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기 위해서다.
머플러(배기장치) 등 환경친화형 자동차 부품 전문 메이커인 세종공업 박세종 회장은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올해를 중국과 미국 시장 개척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미 지난해 중국 베이징과 장쑤성 옌청시에 연간 10만대 규모 생산설비 구축을 끝낸 박 회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중국 시장 선점에 나선다.
미국의 경우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인근 포트 디피지트시에 2만5천평 규모의 공장부지를 확보했다.
이르면 내년 초 공장을 준공해 현대차에 연간 30만대의 머플러와 컨버트 등 배기시스템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일이화 류희춘 회장은 세계적 자동차 내장부품 기술을 중국과 인도 터키 이란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하는 등 회사가 보유한 첨단 기술을 신성장 엔진으로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이 회사는 연구인력만 전체 종업원의 10% 이상인 1백20여명을 두고 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국프랜지공업 곽동후 사장은 가치혁신 활동과 6시그마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초우량 자동차부품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탄탄한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수익구조 개선에도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자동차 내장부품 전문 기업인 덕양산업 유병천 사장은 부품업계의 무한경쟁을 오로지 기술개발로 맞서 싸운다는 전략이다.
덕양산업은 세계 최초로 스쿠아링공법(에어백 부분의 외관처리 기술)을 개발하는 등 내장부품 연구개발을 통해 특허출원한 기술만 20여가지에 달한다.
동희산업 신선식 사장도 사내에 자체 연구소를 설립해 연료탱크 분야는 물론 정밀 페달 제조 분야에서 선진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등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데크시트 어셈블리 등 차체 부품을 생산하는 영풍기계 조부평 사장은 최근 자체 기술로 '오일미스트 집진기'를 개발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오일미스트는 각종 기계가공 중 발생하는 다양한 화학물질로 인체와 작업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집진기는 이를 없애는 설비다.
조 사장은 또 과거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중국 칭다오 대표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의 중국 경영자문 역할도 도맡아 하고 있다.
승용차 보디 부품을 만드는 서진산업 배석두 사장은 올해도 주특기인 가치기술(VE) 증대 운동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배 사장은 수년 전부터 이 활동을 통해 매출액 대비 1% 이상의 가치 향상과 생산력 증대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일펌프와 브레이크 드럼을 가공하는 명화공업 문채수 사장은 세계적인 부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올해도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울산시는 현대차와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 강화하도록 오는 2011년까지 북구 매곡 중산 진장동 일대 60여만평을 자동차 메카단지(일명 오토밸리)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