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공무원이 대한민국 入字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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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대화행정,대화정치'가 새해 들어 다시 가동됐다.
노 대통령은 26일 중앙 부처 실·국장급 고위 공무원 7백44명을 서울 경찰청 강당으로 불러 '대화의 시간'을 가진 데 이어 저녁에는 국장급 인사교류 및 직위공모 대상자 3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 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실·국장급과의 대화,인터넷 조회를 비롯해 세무공무원,경찰공무원 등 직종별 공무원들과 대화 자리를 잇달아 만들어 "공무원들이 변화와 개혁의 주체로 나서라"고 촉구했었다.
이날 고위직들과 대화에서 노 대통령은 먼저 50분간 원고없이 특강을 했다.
이어 각부처 공무원으로부터 국정운영과 관련된 건의 등을 들은 뒤 다시 35분간 '마무리 발언'을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공무원 자신이 하는 일을 정확하게 국민에게 전달하고 국민불편을 정확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변화를 관리하고 확산시켜 변화에 앞장서 뛰는 공직사회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팔자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러 부처를 거치지 않은 사람은 공직사회의 리더가 되기 어려운 제도로 갈 것"이라고 전제,"사기업에서 혁신이 실패하면 인력은 남지만,정부는 실패하면 나라가 위태로워진다"며 '신뢰받는 정부,일 잘하는 정부'에 자발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여러분이 변하면 한국이 변하고,여러분이 변하지 않으면 변화가 발목잡혀 좌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직사회에서 변화에 가장 소극적인 계층이 실·국장이라는 조사결과도 있어 간부들을 먼저 불러 변화와 개혁을 촉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찬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공무원 사회에 만연한 부처이기주의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보직교류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3일 장·차관급 1백10명과 국정토론회를 개최한 뒤 직급을 낮춰가면서 대면(對面) 행정에 나서고 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