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재도약의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네트워크 보안업체인 시큐어소프트 김홍선 사장은 "시큐어소프트를 비롯한 국내 보안업체들은 지난 3년간 길고 긴 '과도기'의 터널을 지나왔다"며 "올해부터는 다시 도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안업계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시큐어소프트로서도 올해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시큐어소프트는 국내 보안업계가 수익성 부진으로 고전했던 지난 3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와 해외시장에서의 선전,그리고 신제품 시판 등에 힘입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무엇보다 주력으로 밀고 있는 통합보안제품 '수호신 앱솔루트' 시리즈가 지난해 말 국정원의 K4 인증을 따냄으로써 그동안 소홀했던 공공시장과 금융권을 본격 공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는 매출과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지난해엔 20억원 수준에 그쳤던 해외 매출도 올해엔 40억원대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이 이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신용질서가 중시되고 유통구조가 까다로운 일본의 IT(정보기술) 문화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제는 자리를 잡았다"며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9월 본격 판매에 들어간 통합보안제품이 두달여만에 6억∼7억원대의 수출고를 올린 것. 올해 사업에서 또다른 중요한 계기는 오는 4월께 선보일 침입방지시스템(IPS)이다. 이 제품은 앱솔루트 시리즈처럼 하드웨어 일체형으로 쟁쟁한 외산 브랜드에 비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웜이나 해킹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IPS 제품"이라며 "2년 반에 걸쳐 준비한 만큼 성능에 대해선 자신한다"고 소개했다. 김 사장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IPS 시장이 국내에선 올해를 기점으로 커져 점차 내년께엔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들어설 것"이라며 "방화벽 시장만큼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