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품 시장의 전반적인 고급화 추세에 발맞춰 유모차의 경우도 고급 유럽형 유모차의 시장 확산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그동안 편이성을 강조한 경량의 휴대용 유모차가 국내 시장에서 주종을 이뤄왔으나 최근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전환으로 엄격한 안전 기준을 적용하는 유럽형 유모차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상황이다. 지난 9월경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국산, 및 일본산 유모차의 안전성과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소비자 보호원의 발표가 있은 후 다소 무게감은 있지만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한 유럽형 유모차를 찾는 아기 엄마들이 늘고 있다. 유럽형 유모차의 경우 대체로 가격이 고가여서 시장 점유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베이비 시장의 신주류 계층으로 등장한 DEWK(Dual Employed With Kids : 한두명의 자녀를 가진 맞벌이 부부)족의 소비 욕구와 맞물리면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유럽에서 명품 유모차로 인식된 이태리제 잉글레시나의 한국총판 업체인 (주)끄레델의 경우 60만원대에서 150만원대 사이의 최고가 시장을 형성하며 올해 6월 국내에 런칭되었는데, 영화에서나 볼수 있었던 뛰어난 비주얼로 엄마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클레식 모델과 함께 안전성과 주행성이 뛰어난 일반형 유모차 지피 등의 히트 모델을 양산하며 국내 소비자에게 최고급 유모차로서의 브랜드 인식을 심어주는데 성공하였다. 이러한 유럽형 유모차의 성공에 자극받아 몇몇 유통업체들이 2004년 새로운 유럽형 브랜드의 수입을 준비하고 있어 소비자의 입장에선 더욱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