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대표 차중근)이 국내 영화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실미도'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71년 북파 실미도 부대원들이 자폭한 현장인 서울 동작구 대방동 유한양행의 옛 건물 주변으로 하루 1백여명이 찾아오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24일에는 70여명의 학생들이 유한양행의 신·구 건물 사이에 있는 사원용 쉼터에서 자폭한 북파 부대원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가졌다. 회사 관계자는 "언론사들로부터도 당시 상황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인물을 섭외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당시에 근무한 사람을 찾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한양행 사원들도 당시 사고 현장 모습과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대부분 영화관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유한양행 측은 "자폭 현장에 추모 시설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한 적은 아직까지 없지만 만약 외부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추모비 건립 등을 건의해온다면 검토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96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