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FRB의장 아들부시엔 득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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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재선에 실패했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진영은 선거패배 책임의 일부를 앨런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게 돌렸다.
당시 부시 캠페인 관계자들은 그린스펀이 경기부진에도 불구,금융긴축정책을 펴는 바람에 경기를 회복시키지 못해 국민들이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렸다고 비판했다.
선거 때만 되면 미국도 어김없이 중앙은행의 금리정책과 선거와의 상관관계가 뉴스를 탄다.
그런 점에서 보면 그의 아들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번 재선에서 그린스펀 의장의 덕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그린스펀 의장이 빠른 경기회복에도 불구,고용 부진과 낮은 인플레를 이유로 섣불리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26일 연 1%인 현재의 금리수준을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FRB의 정책이 부시 진영에는 대단히 환영할 만한 뉴스라며 선거 패배의 책임을 일부 뒤집어썼던 아버지 부시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지만 인플레가 이례적으로 낮은 1% 수준에 머물고 있어 금리인상 요인은 크지 않다.
일자리 창출도 2차 대전 후 경험했던 수차례의 경기회복기에 비해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FRB가 봄부터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빠르면 여름,아니면 연말께나 돼야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6개월 정도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여름께부터 금리가 오르더라도 11월 대선땐 부시에게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맨체스터(뉴햄프셔주)=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