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백화점에서 판매된 화장품 매출을 집계한 결과 국산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설화수 헤라(태평양)는 총매출은 물론 매장당 매출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오휘 더후(LG생활건강)는 18%대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화장품 전문지 장업신문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61개 백화점에서 판매한 60개 주요 브랜드의 매출(판매가 기준)은 1조1백59억원으로 2002년(9천3백억원)에 비해 9.2% 늘어났다. 특히 국산 브랜드인 설화수 헤라와 오휘 더후의 매출은 전체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20% 안팎의 성장세를 보였다. 태평양은 60개 매장에서 설화수와 헤라 브랜드 제품을 팔아 1천4백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국내외 브랜드를 통틀어 가장 많다. 태평양의 백화점부문 매출은 2002년(1천1백70억원)에 비해 22.4% 증가했다. 설화수 헤라는 매장당 매출(약 23억8천7백만원)에서도 수입 브랜드들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59개 백화점 매장에서 오휘와 더후 브랜드 화장품으로 4백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2년(3백98억원)에 비해 17.8% 많은 규모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휘 액티브 빈' 같은 천연소재 제품을 여러종 내놓아 웰빙 열풍에 편승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10위권 브랜드 가운데 4위 샤넬 매출은 6.2%나 감소했고 랑콤 크리스찬디올 시슬리 등의 매출은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60개 브랜드의 판매총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국내 화장품시장 전체 규모는 2002년에 비해 4∼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매장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