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로버트 레드퍼드를 찾아가고 폴 사이먼이 달라이 라마를 만나 눈길을 끌고 있다. 카스트로는 지난 26일 남미 혁명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의 일기를 영화화한 '오토바이 일기' 시사회에 참석하러 쿠바에 온 미국 영화감독 로버트 레드퍼드를 만나러 호텔로 찾아갔다. 카스트로 의장을 만난 레드퍼드는 "그는 건강이 매우 좋고 기분도 좋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 올해 77세인 카스트로 의장의 친구이자 혁명 동지였던 게바라가 친구 알베르트 그라나도스와 함께 남미 전역을 오토바이로 여행하면서 쓴 일기를 영화화한 '오토바이 일기'는 최근 열렸던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풍을 일으켰다. 이 영화 시사회에는 게바라의 아내 알레이다 마치와 세 자녀, 그리고 1959년 쿠바 혁명 당시 게바라와 함께 싸웠던 혁명군 사령관 라미로 발데스도 참석했다. 감미로운 음악으로 1960년대 최고의 듀오로 명성을 날렸던 폴 사이먼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위해 26일 망명 중인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면담했다. 노벨위원회가 자금을 후원하는 이 다큐멘터리엔 또 미얀마의 재야 지도자 아웅산 수지와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와의 인터뷰도 실리게 된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티베트에서 반중국 봉기에 실패한 후 인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주에서 망명생활을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