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필름과 강제규필름은 상장기업인 세신버팔로와의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증권거래소에 진입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우회상장이긴 하지만 영화사가 거래소에 상장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세신버팔로 주가가 이같은 사실이 공개되기 전부터 급등해 내부정보 유출이라는 지적과 3개회사 모두 수익모델이 확실한 것은 아니어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상장하나 세신버팔로는 명필름과 강제규필름을 대상으로 각각 1천1백14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명필름과 강제규필름 주주들은 기존 명필름 및 강제규필름 주식을 세신버팔로 주식으로 바꿔갖게 되는 셈이다. 이른바 주식교환이 이뤄지면서 명필름과 강제규필름은 자동 상장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세신버팔로는 명필름과 강제규필름 주식을 갖게 되며 명필름과 강제규필름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 주식 교환은 오는 4월10일께 완료되며 이후 지주회사인 세신버팔로는 MK버팔로로 회사명을 바꿀 계획이다. ◆주식교환비율·주식매수청구가 이정회계법인이 산정한 세신버팔로의 주당 평가액은 9백97원이며 인솔회계법인이 산정한 명필름과 강제규필름의 주당 평가액은 각각 4천2백7원과 1천8백51원이다. 이에 따라 명필름 주주들은 기존주식 1주당 세신버팔로 주식 4.2197주를 받게 된다. 강제규필름 주주들은 1주당 1.8567주로 바꾸게 된다. 이같은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주주들에겐 주식매수청구권이 주어진다. 세신버팔로는 1천7백64원이며 명필름과 강제규필름은 2천9백56원과 1천2백30원이다. ◆유의사항 3개 회사는 기업결합을 통해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하고 향후 영화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다진다는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3개 회사 모두 과거 실적이 나빴다는 점에서 결합 이후 시너지효과가 나겠느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세신버팔로가 분할되기 전 세신은 2001년과 2002년 연속 1백억원 이상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도 반기 동안 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명필름은 2002년 코스닥 등록을 추진했다가 적자경영 등의 이유로 좌절되기도 했다. 강제규필름도 2002년 순이익이 1억3천만원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3개 회사간 주식 교환이 기존 주주들의 자금 회수 목적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세신버팔로가 주식 교환 사실을 공시하기 4일 전부터 상한가 행진을 했다는 점에서 내부정보의 사전 유출 의혹도 받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