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처음으로 조류독감이 발생하고 라오스에서도 발병사실이 확인되는 등 조류독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 27일에는 베트남에서 조류독감 감염환자가 추가로 발생했으며,태국에서는 진성환자 1명이 사망함으로써 조류독감으로 인한 희생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체에 직접 감염될 수 있다는 증거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람끼리의 감염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망자를 내며 빠르게 확산중인 조류독감 변종바이러스 H5N1이 인간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결합해 변이를 일으킬 경우 전세계에서 수백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3일 남부 베트남 국경에서 1백㎞ 떨어진 광시성 딩당마을의 한 오리농장에서 오리가 집단 폐사한 것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고 27일 공식 확인했다. 당국은 집단폐사 보도 직후 문제의 농장 주변 3㎞ 이내의 가금류 1만4천마리를 도살처분하고 더 넓은 지역에 대해 방역조치를 강화했다고 이날 밝혔다. 샘플테스트 결과 오리 집단폐사는 H5N1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라오스 보건당국은 최근 집단폐사한 닭 샘플을 조사한 결과 그중 하나에서 조류독감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발병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베트남에서는 이날 조류독감 진성환자 1명이 추가로 발생,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또 전날에 이어 태국의 진성환자 소년 1명이 추가로 사망,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미확인 환자 5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으로 늘어났다. WHO는 이날 조류독감이 급속히 확산중인 태국에 조류독감 전문가 2명을 급파했다. 태국정부는 조류독감 차단을 위해 관련 국가와 합동으로 역내 조류독감퇴치 협력센터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베트남 국립보건연구원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체에 직접 전이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연구원은 자료를 통해 A형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대부분이 조류독감 창궐지역의 주민이었으며,가족내 여러명이 독감에 걸린 사실을 감안할 때 H5N1 바이러스가 사람끼리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에서는 독감으로 50명의 급성 폐렴 환자가 발생,이 중 7명이 A형 독감의 변종인 H5N1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중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