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트 사핀(러시아)이 톱시드 앤디 로딕(미국)을 꺾고 2004 호주오픈테니스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사핀은 27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레이버코트에서 열린 남자단식 8강전에서 시속 2백10km가 넘는 강서비스를 주고 받는 접전 끝에 세계랭킹 1위 로딕을 3-2로 제압했다. 2002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사핀은 세바스티앙 그로장(프랑스)에게 기권승을 거둔 디펜딩 챔피언 애거시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여자단식의 톱시드 쥐스틴 에넹(벨기에)은 8강전에서 첫세트 4게임을 연속 잃는 등 고전했으나 빠른 서비스와 위력적인 백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린제이 대븐포트(미국·5번 시드)를 2-0으로 꺾고 파비올라 줄루아가(콜롬비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주니어부 남자단식에 출전한 김선용(양명고)은 스티븐 포포빅(호주)을 2-1로 물리치고 3회전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