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주가지수연동 상품이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2002년 11월이다. 이후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 판매 초기 주가연동 상품에 가입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연 25%에 근접한 수익률이 확정된 상품도 생겨 정기예금 금리의 5배를 챙기는 사람도 나타났다. ◆ 1호 상품의 수익률은 10% 안팎 =은행권 주가연동 상품의 효시는 하나은행의 '하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지난 2002년 11월 선보였다. 1년 만에 만기가 돼 수익률이 확정됐다. 수익률은 '안정형'이 연 8%, '적극형'이 연 10.8%. 설정 당시 500선이던 종합주가지수가 만기 때 24.7%나 뛰어 오르면서 얻어진 결과다. ◆ 최고 24% 이상의 수익률도 =조흥은행은 작년 1월 'Mr.불 정기예금' 1회차를 판매했다. 지난 27일 만기가 돼 수익률이 확정됐다. 수익률은 연 24.6%. 지금까지 수익률이 확정된 주가연동 상품 중 최고 수준이다. 판매 당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4.5%였던 점을 감안하면 5배가량의 수익률을 냈다. 이 상품에 1억원을 1년 동안 가입했다고 가정할 경우 세금을 제하고도 2천54만1천원의 이자를 챙길 수 있었던 셈이다. ◆ 다른 상품도 고수익 실현 중 =다른 상품도 상황은 비슷하다. 주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특히 '상승형'의 수익률이 두드러진다. 지난 8일 확정된 국민은행의 'KB리더스 코스피200 정기예금 1호'의 수익률은 연 12.72%. 정기예금의 2배를 웃돌았다. 2호 상품의 수익률도 18%로 확정됐다. ◆ 성장형만이 능사는 아니다 =지난 1년 동안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져 성장형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안정형이나 혼합형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락형에 가입한 사람은 이자를 한 푼도 손에 쥘 수 없었다. 이같은 결과가 가능했던 것은 주가 상승 때문이다. 만일 주가가 지금까지와 반대로 하락세로 돌아서거나 제 자리를 맴돌 경우 주가연동 상품의 희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주가 전망이 중요하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점치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 경기회복 조짐이 가시화되면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그러나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1,000선을 고비로 상투를 치곤 했던 것이 그동안의 경험이다. 언제까지 주가가 욱일승천의 기세로 오르라는 법이 없는 만큼 과거보다는 미래에 초첨을 맞춰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