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입에서는 각 대학이 표준점수를 쓰느냐, 백분위를 쓰느냐, 또는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하느냐, 가공해 활용하느냐 등에 따라 수험생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부터 수능성적표에 원점수나 400점 만점으로 환산한 변환표준점수 등 각 대학이 전형에 `손쉽게' 활용했던 성적은 표기되지 않고 영역 및 선택과목간 난이도를 조정하지 않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1~9등급)만 정수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 또 대학 및 모집단위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률이 천차만별이어서 어떤 영역의 비중이 큰지, 자연계열 지원시 수리 `가'형이나 과학탐구영역에 가중치를 주는지 등도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능성적 활용법 `제각각' =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05학년도 입시에서 수능 표준점수를 쓰는 대학이 104곳, 백분위를 사용하는 대학이 90곳, 혼합 활용하는 대학이 5곳이다. 경북대 서울대 전남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홍익대 등은 표준점수를, 경상대 충북대 단국대 서울여대이화여대 등은 백분위를 활용하고 숙명여대 영남대 등은 둘을 섞어 쓴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공하는 영역 및 선택과목별 표준점수를그대로 일괄 합산할 경우 `점수 왜곡'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지난해 12월 치러진 예비평가에서는 사회탐구의 경우 원점수로는 같은 만점이지만 표준점수로 환산하면 가장 높은 국사와 가장 낮은 윤리의 차이가 17점에 달했고,앞서 10월 실시된 학력평가에서는 근.현대사와 경제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가 14점이라는 입시학원 분석도 나왔다. 또 대교협이 지난 2001-2003학년도 수능 성적을 2005학년도 수능 체제로 환산해계산한 결과, 영역별 최고점(수리)과 최저점(과학탐구) 차이가 20점 안팎이었다. 따라서 일괄합산시 나타나는 점수 왜곡과 선택과목간 유.불리를 막기 위해 대학은 평가원이 제공하는 표준점수를 다시 가공해 활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서울대는 인문계는 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 표준점수를 각각 100점으로 환산하고 제2외국어/한문을 20점 더해 총점을 420점으로 하고 자연계는 수리 120점과 언어.외국어.과학탐구를 각각 100점 만점으로 해 총점을 420점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언어.수리.외국어는 100점으로 환산한 표준점수를 반영하지만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은 백분위를 활용해 자체 산출한 표준점수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성적표에 제시되는 표준점수의 범위가 언어.수리.외국어 0~200점,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0~100점인 점을 감안하면 몇차례 `손질'이 가해지는 셈이다. 연세대는 종전 변환표준점수처럼 400점 만점으로 환산하고 성균관대는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반면 나머지 대부분 대학은 표준점수나 백분위를 활용한다는 원칙만 정한 형편. 서강대는 표준점수를 쓰되 실제 수험생 성적이 나온 뒤 평가원이 과목별 표준점수 분포를 공개할지 여부를 봐가며 점수 활용법을 결정할 예정이고 고려대도 표준점수 활용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방침을 정하지 않은 상태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평가원이 수능을 출제할 때 난이도를 어느정도 맞추고 대학별로 필요에 따라 점수를 재가공하면 수험생 유.불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400점 만점 변환표준점수에 수험생과 대학이 모두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대학별로 점수 활용 방식이 제각각이고 그 방식에 따라 당락이 엇갈릴 수 있다는점에서 수험생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영역별 반영비율도 다양 = 더욱이 2005학년도 입시에서는 대학별로 수능 총점도 다르고 모집계열별로 영역별 반영비율도 다양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실제 받은영역별 점수로 어디에 지원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실제 일부 영역 반영이나 영역별 가중치 적용이 처음 등장한 지난 2002학년도와2003학년도 대입에서도 총점이 높은 수험생이 영역별 점수가 낮아 탈락하거나 총점기준으로는 합격권에 들지 못했으나 영역별 점수가 높아 합격한 경우가 속출했다. 서울대는 인문계의 경우 언어.수리.외국어.탐구는 각 23.8%, 제2외국어/한문은4.8%, 또 자연계는 언어.외국어.탐구영역은 각 23.8%, 수리는 28.6% 반영한다. 전남대 인문사회계열은 언어.외국어 각 37.5%에 탐구가 25%이며 건국대 인문.자연계는 언어.수리.외국어.탐구가 각 25%로, 경희대(서울)는 계열별로 반영하는 3개영역의 비중이 33.33%로 동일하다. 고려대(서울)는 인문계가 언어.수리.외국어.탐구 각 24.7%와 2외국어/한문 1.2%이고 자연계는 2외국어/한문 반영률을 수리에 얹어 수리 반영률이 25.9%이다. 서강대는 인문사회계열은 언어.외국어 27.5%에 수리 25%, 탐구 20%이며 자연.공학계열은 언어.탐구 각 20%에 수리.외국어 각 30%이다. 연세대는 인문계열은 언어.수리.외국어.사회 24.4%씩에 2외국어/한문 2.4%를 더하고 사회계열은 4개 영역 각 25%로, 이.공계열은 언어.외국어 각 30%와 수리.탐구각 30%를 더해 전형을 한다. 이화여대는 인문.사회계열은 4개 영역 각 25%이고 언어나 외국어 가운데 1개 영역을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간호대는 3개 영역 각 33.3%, 자연.공학계열은 수리.탐구 각 35%에 선택 영역을 30% 반영한다. 한편 경북대, 경상대, 경희대, 성균관대, 연세대, 홍익대 등은 자연과학계열 전형시 수리 `가'형에, 전남대, 충북대 등은 과학탐구에 가중치나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사회탐구나 수리 `나'형을 치른 수험생들이 불리하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