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왕게(일명 킹크랩?사진)가 최근 40여년 만에 경북 울진 후포 앞바다 '왕돌초'주변 해역에서 잇따라 잡혀 수산업계와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울진군에 따르면 지난 1960년대 초 자취를 감췄던 왕게가 이달 들어 왕돌초 주변 해역에서 25마리가 잡혔다. 왕게는 수심 1백50∼2백m에서 대게잡이 그물에 잡혔으며 갑각길이 약 13cm,너비(폭) 15cm,무게 0.8∼1kg으로 일반대게(0.6∼0.7kg)보다 상당히 컸다. 울진군 관계자는 그러나 "문헌에는 왕게의 크기가 갑각길이 22cm,너비 25cm,무게 7.5kg으로 기록돼 있어 이번에 잡힌 것은 이보다 작은 '새끼 왕게'인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수입 상품으로 러시아산 왕게가 시장을 점차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40여년만에 동해안에서 사라졌던 왕게가 울진 앞바다에서 다시 잡힘에 따라 자원증식 차원에서 왕게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울진=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