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2:39
수정2006.04.01 22:42
존 케리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27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뉴햄프셔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39%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1주일 전 열린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코커스)에 이어 또 다시 승리,대선후보의 입지를 굳힌 것이다.
아이오와에서 예상 밖의 3위로 추락,큰 타격을 입었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26%를 얻어,2위로 올라서면서 케리 후보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 사령관과 존 에드워즈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그 뒤를 이었다.
케리 후보는 뉴햄프셔주의 승리로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남부와 남서부 7개주 예비선거가 열리는 2월3일의 이른바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도 승리,경선을 일찌감치 끝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케리가 승리한 결정적인 요인은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다.
자신을 추격하고 있는 딘 후보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누를 가능성이 높다는 유권자들의 인식이 그에 대한 지지를 높였다.
예비선거 직전 뉴스위크지 설문조사 결과 케리가 부시 대통령을 49 대 46으로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케리는 승리 직후 연설을 통해 "부시 대통령을 꺾기 위한 대장정에 동참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한 뒤 미니 슈퍼 화요일의 한 격전지인 미주리주로 향했다.
딘 후보는 일단 회생 가능성을 확인했다.
케리 후보와의 득표율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히는 데는 실패했지만 막판에 인기를 회복하면서 2위를 차지,다음 예비선거에서의 승리를 노릴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됐다.
클라크 후보는 군 경력만이 나열된 이력서 한 장 달랑 들고 대선 바다에 뛰어들어 3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후보 지명까지 갈 수 있는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아이오와주 2위로 돌풍을 일으켰던 존 에드워즈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4위에 만족한다"며 자신의 강세 지역인 남부주에서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내려갔다.
지금까지 13차례의 민주당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1위를 하지 못한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적은 6번이나 된다.
케리가 승세를 굳힐 수 있을지,소생한 딘이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는 미니 슈퍼화요일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경선의 확실한 판도는 캘리포니아 등 10개주의 예비선거가 몰려 있는 3월2일의 '슈퍼 화요일'에 결정된다.
맨체스터(뉴햄프셔주)=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