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아파트에 대한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건설사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최근들어 주택시장이 빠르게 침체되고 있지만 신동아건설의 김진천 사장(55)은 오히려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 2년여동안 급성장한 중견주택업체들과 달리 신동아는 30여년의 전통과 안정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며 "지난 파주 교하지구에서부터 이러한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경기도 파주교하지구에서 분양된 신동아 '파밀리에'아파트는 다른 중견건설사의 초기계약률이 30∼40%대에 머무른 것과 달리 3순위까지 70%에 육박하는 계약률을 기록,경쟁업체들의 부러움을 샀다. ◆쉼터같은 아파트로 명가 재건 지난 99년 외환위기 여파로 한동안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신동아건설은 지난 2002년부터 '파밀리에'브랜드를 선보이며 전통 주택전문업체로서의 자존심 회복에 나서고 있다. 신동아 아파트의 대표 브랜드인 '파밀리에'는 프랑스어로 가족을 의미한다. 아파트는 화려한 외양보다도 '가족의 가장 편안한 쉼터'여야 한다는 의미다. 신동아건설은 편안한 쉼터 창출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파트 내부 평면에 '듀얼뷰(dual-view)'를 전격 도입,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듀얼뷰는 실내 개방감을 최대화하기 위한 구조로 거실에서 아파트의 전·후방 조망이 가능하고 가족공간과 부부독립공간을 분리한 평면이다. 지난해 파주교하지구에서 듀열뷰 구조를 처음 선보일 당시 낯선 평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우려했으나 결과는 '대박'이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수년간 직원들을 꾸준히 해외 주택전시회에 보내 세계주택시장을 공부하도록 했다"면서 "자녀와 부부공간의 분리와 조망감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과감히 도입했다"고 말했다. ◆올해 10개 단지에서 8천여가구 공급 신동아건설은 올해 전국 10개 단지에서 8천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1천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만도 3개에 이른다. 김 사장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지역은 2월 말부터 분양에 들어가는 1천5백29가구 규모의 충북 오창지구와 2천3백여가구(신동아 1천1백64가구)가 들어서는 대전 문화동 사업지다. 이들 두 사업지는 모두 1천가구가 넘는 대단지인데다 경부고속철 개통,행정수도 이전 등의 호재를 갖추고 있어 지역 랜드마크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목표다. 오창지구 내 '신동아 파밀리에'는 25∼78평의 다양한 평형으로 수도권 출퇴근자는 물론 퇴직 후 노년생활을 즐기려는 '실버세대'까지를 수요층으로 겨냥하고 있다. 군부대 보급기지가 위치했던 4만여평 부지의 대전시 문화동 단지도 2천3백여가구 규모의 매머드급으로 조성된다. 최근 대전에서 공급된 아파트 중 최대 물량이다. 평형도 34∼52평으로 구성,중상류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문화동 파밀리에 단지 내에는 대규모 생태공원과 4계절 테마파크도 조성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두 단지 모두 경부고속전철 개통과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효과가 기대되는 지역인 만큼 청약열기가 수도권 분양시장보다 더 뜨거울 것"이라며 "올해는 대단지 아파트를 통해 아파트 명가 신동아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