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우량주 재평가 잇따른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내수우량주 주가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과 버금가는 10배 이상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적은 안정적이지만 성장성이 낮다는 이유로 과거 PER 5∼8배 사이에서 저평가를 받아왔던 내수우량주의 주가 재평가 현상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28일 거래소시장에서 KT&G는 지난 26일 호전된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며 2002년 기준 PER가 10.19배를 나타내고 있다.
2003년 잠정실적 기준으로는 9.4배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회사의 PER는 작년 9월까지만 해도 8배 수준을 넘지 못했지만 10월이후 상승추세를 지속하며 '주가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KT&G는 지난해 매출액이 20.6% 증가한 2조1천7백88억원,순이익은 34.1% 늘어난 4천6백59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올 들어 조정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태평양과 농심도 지난해 주가가 급등하며 'PER 10배 클럽'에 가입했다.
태평양은 지난해 3월 8만원대 초반이던 주가가 연말까지 배 이상 오르며 PER도 5배 수준에서 10배 수준으로 넘어섰다.
농심도 같은 기간 주가가 배 이상 올라 15배에 육박하는 PER를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작년말 PER가 23배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올 들어 주가 조정으로 20배 수준으로 내려온 상황이다.
이처럼 최근 주가재평가를 받았던 종목들의 공통점은 모두 내수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불황기에도 안정된 실적을 거두는 종목이라는 점이다.
홍성수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크게 저평가받았던 내수우량주들이 핵심 영업 집중이나 배당 확대와 같은 주주가치 중시정책을 통해 재평가받는 현상이 지난해 이후 국내 증시에서 큰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은 "이런 현상은 CJ 등 아직 저평가상태에 있는 내수우량주들로 점차 확산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