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 들어와 (공천심사를)해보니 싹수가 노랗다.이대로 한나라당을 주저앉게 하느니 차라리 자폭을 권하고 싶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이문열씨가 28일 당에 대해 쓴소리들을 쏟아냈다. 지난 15일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보름간 활동한 이씨는 "산업화의 그늘과 냉전논리의 부담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게 바로 한나라당의 정체성"이라며 "이런 정체성을 당당하게 인정하며 시대와 조화시켜 나가지 않고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섣불리 다 폐기하려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이어 "공천심사위가 확실히 (사람을)바꾸지도 못하면서도 개혁공천이라는 명분만 붙잡고 뭘 잘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지금추세로 가면 한나라당은 총선에서 1백석도 못건질 것 같다.만약 85석 정도로 제1당이 된다면 4년 뒤에 가면 자민련 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외부 심사위원들의 정보력 부재가 극명하다"며 "밖에서 막연하게 저 사람은 안돼,잘라야지 생각했는데도 막상 들어와서 차근차근 설명을 듣고 모르던 내용들을 알게 되면 대부분 기존 정치권에 의해 설득이 돼버린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