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업종 따라잡기] 발성영어 가르치는 '정인석영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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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수많은 학원들이 문을 닫았다.
불황 탓이다.
다른 학원들과 확실히 차별화되거나 틈새시장을 확보한 학원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어졌다.
이 때문에 학원사업자들 사이에는 업그레이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에따라 창의력 계발을 테마로한 수학 학원이나 독특한 학습법을 무기로 내세운 영어학원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영어학원업계에서 틈새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정인석영어문화원이다.
이 학원의 정인석 원장(48)은 '발성영어'란 독특한 영어학습법을 개발했다.
정인석영어문화원의 특징은 7세부터 73세까지 원생들이 골고루 분포돼있다는 점이다.
30,40대가 주력이지만 교육생들은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고루 분포돼있다.
마케팅은 철저하게 구전으로 이뤄진다.
6개월 코스를 끝낸 직장인들이 방학이 되면 자녀들 손을 잡고 학원을 찾는 식이다.
60,70대 노년층은 대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해외여행때 언어가 막혀 너무나 불편했는데 주위에서 '귀가 트인다'는 말을 전해듣고 학원을 찾는 경우다.
그가 이 학습법을 내세워 학원사업에 나선 것은 대학을 졸업한 25세때.
경기도 안양지역 최연소 영어학원장으로 불렸다.
"자신있게 학원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교육생들이 그다지 많이 모이지 않았습니다.넉달동안 발성연습만 시키니 대부분 원생들이 중도에 포기했지요.암기위주의 다른 학원들과는 너무 달랐던 겁니다.고정관념을 깨기가 그렇게 어렵더라구요."
정 원장은 그러나 고집을 꺾지 않았다.
때가 오기만 기다렸다.
오랫동안 냉대받던 발성영어는 99년부터 뜨기 시작했다.
정 원장이 가르치는 학원에 다니던 잡지사 기자가 이를 기사화,발성영어 테이프를 부록으로 끼워 그 달에 8만부를 팔았다.
대박이 터진 것.
이후 발성영어는 TV와 잡지에서 60여회 소개됐다.
50평 규모의 학원은 수강생들로 붐볐다.
1백명을 수용하기도 힘든 학원에 5백명 이상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보조의자까지 동원해 하루종일 학원을 풀가동했다.
정 원장은 그때를 돌아보며 "당시 매체들이 집중적으로 소개하니까 거품이 좀 끼여 있었어요.그냥 소리만 지르면 되는 줄 알고 왔다가 4개월간 음을 하나하나 끊어 소리내는 연습을 시키니까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나오더라구요."
2001년이 되면서 같은 건물 안에서 학원 규모를 1백50평으로 3배 늘렸다.
교육생도 다양해졌다.
직장인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나오기 시작한 것.
여기에다 60,70대 노인들도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현재 최고령자는 73세.
30,40대 직장인들이 아직은 주류를 이룬다.
전체 수강생 4백여명의 75%를 차지하는 직장인반은 6개월 코스지만 출석률이 1백%에 가깝다.
막혀 있는 귀가 뚫린다는 게 신기해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로 빠지지 않고 출석한다는 것.
1주일 2회,밤 8~11시까지 3시간 배우는 6개월반의 수강료는 총 1백20만원이다.
방학 2개월을 이용한 어린이 훈련반도 운영한다.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강의를 들으며 점심도 학원에서 해결한다.
수강료는 40만원.
유학이나 이민을 앞둔 사람들을 위한 속성반도 있다.
오후 1~4시까지 주 5일간 스파르타식으로 3개월을 훈련한다.
수강료는 1백20만원.
수강료가 다른 학원의 2배 수준이지만 중도 포기하는 교육생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 원장은 2년전부터 교재 업그레이드와 함께 강사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프랜차이즈 방식을 활용,발성영어를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홈페이지 www.jisbioenglish.co.kr,문의 (02)594-0240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