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은 이미 옛 말이 됐다. '사오정(45세 정년시대)''삼팔선(38세엔 노선을 다시 정해야)'이 논해지는 시대에 '오륙도(56세까지 회사에 있으면 도둑)' 역시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추세다. 하지만 기죽을 필요 없다. 문제는 '사오정''삼팔선' 그 이후다. 최근 직장인 사이엔 '회사 세번 옮기는 게 기본'이라는 말이 일상이 됐다. 실제로 취업정보업체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5천9백27명을 대상으로 '이직 여부'를 조사했더니 71.5%가 '이직계획이 있다'고 답했을 정도다. 적당한 시기에 회사를 옮기는 것은 오히려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길로 통하고 있는 것. '이직'이 경력관리의 한 방법으로 여겨지는 추세다. 이에 대해 취업전문가들은 "경쟁력을 확보한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옮길만한 직장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이직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다. 자신의 역량과 적성,원하는 직종 성향을 분석하는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직장인들이 일시적 충동이나 감정에 따라 회사를 옮겨 후회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경고한다. 이직하고 싶은 이유와 취업을 희망하는 직장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세워두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스카우트 김홍섭 팀장은 "자신이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그에 비추어 자신의 능력은 얼마나 되는지,무슨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음가짐을 제대로 잡았다면 정보수집에 나서야 한다. 구직정보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오픈형'과 알음알음이나 서치펌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히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경력직의 경우 '히든잡' 비중이 전체 60∼80%에 달한다. 숨어있는 일자리를 찾아내는 정보력이 관건이다. 인맥이 이직을 위한 훌륭한 자산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력결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좋은 기회까지 얻을 수 있다. '그저 아는 사람'수준이 아닌 경력과 관련해 목적을 가지고 인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잘 닦은 커리어 네크워크는 업무상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 '끊임없이 지원한다'는 원칙도 잊지 말아야 한다. 몇번 시도한 후 실패했다고 해서 포기할 정도라면 애초에 전직을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전직기간이 길어지면 생활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을 잘 관리해야 한다. 실업기간이 3개월이 넘으면 장기실업으로 갈 확률이 높다. 성공적인 전직을 위해서는 '마케팅'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전직'이란 자신을 직업 시장에 상품으로 내놓고 판매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상품의 매력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단점을 적절히 보완해 포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단 이직을 위해서가 아니라도 '몸값은 움직인다'는 점을 늘 유념해야 한다. 인크루트 최승은 팀장은 "평소에 '상품성'을 높이는데 유념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다수 직장인들이 경력개발을 회사 업무 이외에 별도 시간을 내서 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경력개발 80% 이상은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에서 이뤄진다. 현재 직장에서 최대의 성과를 내는 것. 그 성과를 주변에 확실히 인식시키는 것이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토대가 된다. 또한 월급의 10% 정도는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투자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자기계발을 위해서는 자신의 실적을 '계량화'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자신이 기여한 정도를 스스로 평가해 자료로 만들어 본다. 사소한 실적이라도 꼼꼼히 챙겨 데이터화해둔다. 이를 위해서는 6개월마다 이력서를 써보는 것도 자기관리에 도움이 된다. 정기적으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점검하고 강화,보강해 나가면 '업그레이드'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 전직 10계명 ] 1.자신을 믿으라 2.끊임없이 질문하라 3.인생 설계도를 그려라 4.자신을 포장하라 5.남을 용서하라 6.쉬지말고 지원하라 7.마음을 열어라 8.스스로 관리하라 9.전문가 집단을 활용하라 10.자기계발에 투자하라 < 제공:스카우트 >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