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채용방식을 대규모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면서 신입직에도 헤드헌팅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별도의 인사담당 부서나 담당자가 없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는 채용프로세스에 투입되는 시간 및 금전 부담을 덜고 1차로 걸러진 후보자를 추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을 늘리고 있다. 취업정보업체 잡링크의 김현희 실장은 "신입직의 경우 '경력'을 소개할 거리가 없는 만큼 본인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이력서에 특히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학교에서 쌓은 지식과 함께 아르바이트 자원봉사 동아리활동같은 사회경험,어학연수 배낭연수같은 문화경험을 두루 소개한다. 어학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 결과도 첨부해 강점을 부각시킨다. 평소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최대한 강조하는 게 포인트. 또한 중요한 것은 본인이 원하는 직업과 지원하는 업무에 대한 의지와 포부를 중점적으로 소개해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게 유리하다. 경력직에서도 헤드헌팅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그동안 임원급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인재 스카우트이 주종을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중간급으로 그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재교육 없이도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사람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기 때문. 현재 진행 중인 자리가 아니더라도 본인을 잘 나타내는 이력서와 경력중심 소개서를 보내두어 향후 가능성 있는 자리를 노려본다. 헤드헌팅 업체에 이력서를 보낼때는 담당 헤드헌터 이름을 지정하고 본인소개를 간략하게 기재하면 관심을 얻을 수 있다. '이력서를 보내니 좋은 곳으로 추천바란다'는 문구만 달랑 적어 일률적으로 '뿌리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취업정보업체 스카우트 김홍섭 팀장은 "간혹 이력서를 보고 지원자에게 전화를 하면 '거기가 어디냐,내가 이력서를 보냈냐'라고 묻는 이들이 있다. 이는 그 사람의 구직활동이 얼마나 성의없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헤드헌팅사와 헤드헌터마다 전문분야와 영역이 있는 만큼 사전에 이를 파악해 범위를 추려서 소속 헤드헌터와 꾸준히 연락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헤드헌터와 인터뷰할 때는 자신의 경험과 강점을 간결하고 자신감있게 전달한다. 인생역정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경우가 많은 데 감점요인이다. 헤드헌터는 전화통화와 직접 미팅을 포함해 하루 1백여명과 접촉한다. 따라서 이들의 '기억'에 남기 위해서는 자신을 분명하게 각인시키고 지속적으로 유대관계를 맺으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당장 전직 의사가 없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상품성'을 늘 염두에 두는 것이 경력관리에 도움이 된다. 사소한 것이라도 업무업적을 중심으로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자신의 행보를 점검한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