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앞 텐트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캣츠'가 오리지널 투어팀의 내한공연으로는 최장기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제작사인 설&컴퍼니는 오는 4월18일 부산에서 앙코르 공연을 끝으로 전국투어를 마치는 '캣츠'가 국내에서 총 9개월간 1백74일 동안 공연하게 된다고 29일 밝혔다. 지금까지 해외투어팀의 국내 최장기 공연기록은 지난해 7월 내한했던 비언어퍼포먼스 '델라구아다'가 세운 1백12일이었다. 지난해 화제의 뮤지컬 '시카고'와 '레미제라블'등의 내한공연은 한 달간 계속됐다. 음악·연극·무용부문 투어팀의 내한공연은 길어야 1주일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캣츠'투어팀은 지난해 7월31일 수원(17일간)을 시작으로 부산(19일) 광주(9일) 대구(8일)를 거쳐 2월15일까지의 서울공연(73일간)을 끝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방 관객들의 공연요청이 잇따르면서 대구(2월21일~3월7일) 대전(3월13일~21일) 부산(3월27일~4월18일) 등에서 추가 공연을 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캣츠'의 내한공연은 지방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데 힘입어 유료객석 점유율이 80%에 달하고 있다. 총제작비가 1백30억원이나 들어가고 태풍 '매미'로 인해 텐트가 찢어져 수십억원의 피해를 봤지만 이번 공연은 상당한 흑자를 낼 것으로 제작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