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의 영화 '실미도'가 31일께 한국영화 사상 최대 관객동원 기록을 돌파할 전망이다. 배급사인 플레너스는 지난 27일까지 '실미도'의 관람 관객 수가 7백87만명으로 집계됐으며 현재의 흥행추이를 고려하면 31일께 '친구'(곽경택 감독)가 세웠던 한국영화 최대 관객동원 기록(8백20여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24일 개봉한 '실미도'는 개봉 5일 만에 전국에서 1백59만명의 관객이 관람한 것을 시작으로 평균 4일마다 1백만명을 추가하며 기록행진을 펼쳐왔다. 지난 23일에는 개봉 31일 만에 7백만명 관객을 끌어들여 '친구'의 기록을 21일이나 단축했으며 다음달 중에는 1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실미도'의 상영 스크린 수가 2백80여개로 여전히 많은 데다 2월5일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되기까지 경쟁작이 별로 없어 흥행몰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하지만 '실미도'와 '친구'의 기록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친구'가 흥행 비수기인 3월 말 개봉했고 상영 스크린 수도 '실미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미도'는 또 지방 관객이 상대적으로 많아 서울 관객에선 '친구'(2백70만명)에 미치지 못하는 2백50만명선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실미도'는 '반지의 제왕 3-왕의 귀환'이나 '라스트 사무라이'등 할리우드 대작과 흥행경쟁에서 이겼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