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도 퍼트가 안될땐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난주 미국PGA투어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에 출전한 존 휴스턴(43·미국)과 마이크 위어(34·캐나다)에게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두 선수는 퍼트가 마음대로 되지 않자 아예 퍼터를 빼버리고 다른 클럽으로 대신했다. 휴스턴은 첫 27개홀을 마친 뒤 대회가 끝날 때까지 3번아이언으로 퍼트를 했다. 커트를 통과한 뒤 합계 14언더파로 공동 63위를 차지한 휴스턴은 "그것이 비정상이라는 것을 알지만 퍼트가 정말 안되니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그 절박함을 토로했다. 원래 쇼트게임을 잘 했던 휴스턴은 최근 3년동안 퍼트 때문에 고생해온 선수다. 휴스턴은 3번아이언으로 퍼트를 했어도 라운드당 27-31-27-28-27개의 비교적 괜찮은 퍼트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챔피언 위어도 4라운드 마지막 8개홀을 퍼터 대신 샌드웨지로 퍼트했다. 그러고도 그 8개홀에서 이글과 버디 1개씩을 잡고 3언더파를 기록했다. 위어는 그러나 5라운드 때는 다시 퍼터를 사용했다. 위어는 "3일동안 퍼트를 헤매다보니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그래서 샌드웨지로 퍼트했다"고 설명했다. 4라운드에서 퍼트가 잘 안됐는 데도 8개의 버디를 잡은 스콧 버플랭크는 "때때로 웨지나 다른 클럽으로 퍼트를 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적"이라며 "퍼터 이외의 클럽으로 퍼트하는 동료들이 이해가 간다"고 동병상련의 정을 표시했다. 휴스턴,위어 등의 예는 '결과가 좋다면 어떤 것이라도 바꾼다''퍼트가 안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미PGA투어의 단면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