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종 웜 '마이둠'의 확산 속도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데다 새로운 변종까지 등장해 보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대량의 e메일을 유포하는 마이둠은 전세계 컴퓨터의 20~30%가량에 피해를 입혀 확산속도나 피해 규모 면에서 지난해 악명을 떨쳤던 '소빅.F'를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해외에서는 변종인 '마이둠B'까지 출현해 국내에 유입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 웜의 주공격 대상인 미국 SCO그룹은 웜 유포자 체포를 위해 25만달러의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그러나 국내에선 이 웜의 확산속도가 주춤해지고 있다. ◆기록적인 확산 속도=마이둠은 파괴력이 강력하진 않지만 확산 속도나 피해 규모(감염 시스템수)를 보면 초강력급이다. 보안업체인 한국NA는 "발생 첫날 하룻동안 e메일 10개당 1개꼴로 마이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소빅.F(e메일 17개당 1개) 경우를 압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메일과 P2P(개인간파일공유) 프로그램인 '카자(KaZaA)'를 통해 전파되는 마이둠은 대량 e메일 발송으로 네트워크 과부하를 유발할 뿐 아니라 감염시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국내 상황과 해결책=국내에선 웜의 확산이 다소 주춤해지고 있으나 변종이 언제 유입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마이둠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선 수상한 e메일은 열지 않고 삭제하고 최신 백신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상책이다. 또 스팸메일 형식으로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므로 'Hi'나 'Hello' 'Test' 등 이 웜을 주로 퍼뜨리는 e메일 제목은 메일필터링을 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마이둠 원형의 경우 내달 12일,마이둠B의 경우엔 오는 3월 초부터 중단되도록 설정돼 있기 때문에 컴퓨터 시스템의 날짜를 그 이후로 바꿔놓는 것도 방법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