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91일물) 등 시중금리가 올 들어 계속 떨어졌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영업점장 전결 수신금리를 종전의 0.5%에서 0.4%로 0.1%포인트 낮춰 지난 26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1년짜리 예금 최고금리는 연 4.4%(기본금리 4.0%)로 낮아졌다. 영업점장 전결금리란 수천만원 이상 거액을 일시에 예치하는 고객에게 고시금리 외에 추가로 지급하는 이자를 말한다. 국민은행은 작년 말 전결금리를 0.7%로 높여 운용했으나 이달 9일 0.55%, 20일 0.5% 등으로 계속 낮춰 왔다. 신한은행은 최근 들어 본부 협의금리 폭을 축소해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 4.5%까지 올라갔던 1년짜리 예금 최고금리가 현재 4.3∼4.4%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미은행은 종전 연 4.75%까지 올렸던 예금금리를 지난 20일 0.1%포인트 낮췄다. 이 은행은 시장금리 추이를 보면서 향후 예금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계획이다. 제일은행은 최고 연 4.7%까지 지급하는 특판예금 금리를 다음달 2일부터 4.6%로 0.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농협도 최고 4.6%를 지급하는 특판예금 금리를 같은 날부터 0.05%포인트 낮춰 적용할 방침이다. 농협 관계자는 "CD 유통수익률이 올들어 하락 현상을 보임에 따라 예금금리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CD수익률은 작년 9월 말 연 3.89%에서 12월 말 4.36%까지 치솟은 뒤 이달 들어 역전, 28일 현재 4.20%까지 떨어졌다. CD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CD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2일 연 5.94%(최저금리 기준)였지만 29일 5.83%로 낮아졌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