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구직 경제(Job-hunting economy)가 뜨고 있다. 대졸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이 취업을 위해 뿌리는 돈으로 새로운 경제부문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올해 대학 졸업생이 작년보다 68만명 많은 2백80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이들이 구직을 위해 쓰는 돈을 최소 5백위안(7만5천원)만 잡아도 14억위안(2천1백억원) 상당의 구직경제가 창출된다"고 분석했다. 구직경제는 취업박람회 입장권에서부터 면접을 위해 구입한 휴대폰과 양복,교통비 등 다양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신화통신은 고성장에도 불구,중국의 구직경제 규모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02년 1백35만명에 이르던 대학졸업생이 오는 2005년엔 2배가 훨씬 넘는 3백40만명에 이르는 등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99년 고등교육의 대중화를 기치로 대학 입학생을 크게 늘려 지난해부터 대졸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여기에 해귀파(海歸派)로 불리는 해외 유학생들까지 중국의 취업전선에 가세하면서 취업을 위한 대학 졸업자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해귀파는 중국 대학의 석·박사 출신이 취업하던 자리를 차지하면서 국내 대졸생들의 입지를 더욱 좁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졸 초임이 평균 25% 감소하는 현상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인력채용 전문가인 왕다정은 "구직경제의 활황과 급여 하락 현상은 오랜 기간 공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