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리라화(貨) 단위를 지금의 1백만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디노미네이션(화폐액면절하)을 단행한다. 터키 의회는 내년 1월1일부터 새로운 화폐를 통용시킨다는 내용의 '통화개혁 법률안'을 28일 승인했다. 이에 따라 현재 사용되는 화폐는 내년 1년간만 과도기적으로 사용된 뒤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현재 터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5만리라짜리 동전의 값어치는 미 달러화로 기껏해야 4센트(45원)에 불과하다. 지폐의 최고 단위인 2천만리라도 15달러 수준이다. 때문에 근로자들의 월 급여는 십억리라 단위로,국가 예산은 수천조리라로 표기되는 등 혼란이 극심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