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24%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삼성전자의 '독주'가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 '2등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88조원) 비중은 전체의 23.43%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주로 구성된 KOSPI200에서의 비중은 25%를 넘어섰다. 이같은 비율은 전체 상장사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 비중과 맞먹는 것이다. 동부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순이익이 7조∼8조원대에 달해 KOPSI200기업 전체 예상 순이익(30조3천억원)의 24∼27%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과거 시가총액과 순이익 비중 추이를 분석해 볼 때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수익성에 비해 과도하게 높아져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삼성전자가 6조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KOSPI200기업 순이익(13조9천억원)의 43%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당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비중 최고치는 22.5%에 머물렀다. 동부증권 김 팀장은 "올 들어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시장대비 14.4%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앞으로는 지수 견인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합주가지수가 재상승할 경우 '2등주'에 관심을 가지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2002년 1분기 실적장세가 본격화될 때 2등주(삼성SDI 신한지주 제일모직 INI스틸 LG증권 현대해상 KT)는 1등주(삼성전자 국민은행 LG화학 포스코 삼성증권 SK텔레콤)에 비해 40%가량의 초과상승률을 보였다. 동부증권은 현재 주목할만한 2등주로 LG전자 신한지주 삼성정밀화학 CJ 등을 꼽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