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소재인 납 국제가격이 폭등세를 보여 축전지를 생산하는 전지업체 등 관련 업계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납 국제시세는 지난해 t당 5백15달러에서 최근 7백80달러로 50% 이상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에 신규 진출한 '일본전지' 등 세계 축전지 업체들이 본격 가동하면서 원자재인 납의 수요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연평균 90만t이었던 중국의 납 수요도 크게 늘어 지난해 1백20만t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1백80만t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자재값 인상과 함께 가공비도 올라 지난해 t당 40달러 수준이던 납 가공비가 올해는 1백20달러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폭등,업체들에 이중고를 안겨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전지 델코 세방전지 등 국내 축전지업계는 제품가 인상에 나설 방침이어서 자동차업계 경정비업계 소비자 등과 갈등을 빚을 전망이다. 정태웅 기자 redc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