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나 광양항에 20만평 규모의 일본기업 전용 물류 및 제조(가공)센터를 조성해 한·일간 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정부가 경제자유구역(일명 경제특구)에 외국인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가운데 일본 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대규모 물류기지를 부산이나 광양 경제특구에 조성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부산 광양경제자유구역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19명의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부산을 방문한 마이바라(米原)시의 무라시니 도시오 시장은 "2006년 마이바라 시에 일본철도(JR) 화물역이 들어서는 것에 맞춰 부지 4만평,연건평 3만평 규모의 물류센터(SILC)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외국에서 일본으로 수입되는 화물의 포장과 라벨링 등을 위한 20만평 규모의 물류 및 가공센터도 필요한데 일본 땅값이 비싸서 부산이나 광양항 배후부지에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고야에서 80km,교토에서 1백km 떨어진 마이바라는 고속철도 신칸센과 고속도로 등의 교통인프라가 잘 갖춰진 교통 요지로 내륙과 해상을 연결하는 내륙형 종합물류산업을 지역특화 주력산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무라시니 시장은 "중국과 동남아에서 생산한 냉동·냉장식품과 홈인테리어 제품 등을 부산항이나 광양항의 물류창고로 집결시켜 가공 재포장 등을 한 다음 해상항로를 통해 50km 떨어진 쓰루가(駿河) 항으로 들여와서 철도로 마이바라 물류창고에 집결시킨 뒤 일본 전역으로 배급하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내 물류센터를 이용할 경우 일본 항만을 이용하는 것보다 물류비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어 한국 물류센터 조성에 일본 기업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 항만의 개발 시기는 2006년 마이바라시 JR 개통에 맞춰 추진할 방침이다. 마이바라시 대표단은 29∼30일 부산항과 신항 건설현장,광양항을 찾아 항만운영 시스템과 입지 등을 살펴본 뒤 해양부를 방문,우리 정부의 물류기업 유치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 계획 등을 들을 예정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