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29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로버트 팰런(Robert Fallonㆍ57) 미국 컬럼비아대 부교수를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팰런 신임 행장은 체이스맨해튼은행, JP모건, 뱅커스 트러스트, 씨티은행 등에서 26년간 근무하면서 주로 일본을 무대로 활동한 국제 금융인이다. 미국 내 한국 관련 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한국 경제인들과도 두터운 친분 관계를 맺어 왔다. 그동안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아온 이달용 부행장은 당초 담당했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총장에는 파업 중인 외환카드 노조원 35명이 소액주주로 참석, 외환은행과의 합병과 그에 따른 구조조정에 반대한다고 주장하며 발언권을 요청했다. 그러나 외환은행측이 이를 제지해 양측간에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빚어지는 등 주총 진행이 한동안 차질을 빚었다. 한편 외환카드 노조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외환카드에 대한 정리해고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전업종에 걸쳐 연대파업을 벌이는 등 고강도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식ㆍ김동욱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