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ㆍ개인사업자 脫한국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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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기업의 대규모 해외투자는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들의 소규모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03년 중 해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 금액(신고 기준)은 54억4천만달러로 2002년(62억1천만달러)보다 12.4% 감소했다.
해외투자액은 2002년에도 1.4%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해외투자 건수는 지난해 2천8백95건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1백98건(7.3%) 증가했다.
특히 1천만달러 이상 대형 투자는 64건으로 17건(20.9%) 줄어든 반면 1천만달러 미만 투자는 2천8백31건으로 2백15건(8.2%) 늘어나 중소 규모 투자가 많았음을 보여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6억4천만달러로 전년(37억4천만달러)보다 29.4%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22억달러에서 23억8천만달러로 8.2%로 증가했다.
특히 개인들은 2억7천만달러에서 5억7천만달러로 55.6%나 급증했다.
이는 사스 이라크전쟁에다 세계적인 경기 위축으로 대기업들이 몸을 사렸지만 높은 임금과 노사불안, 정치적 불안정으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들의 '탈(脫) 한국'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